티베트 여행을 마친뒤 티베트불교의 실체에 대하여 잘 몰랐었다는 글을 일전에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 블로그 글 참조 : 티벳불교를 접하면서... 10월 21일 시가체(3950M) - 타쉬룬포사원 - 장체(4100M) - 쿰붐쵸르텐

티벳을 떠나면서... )

사실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에서 불현듯 여행한 탓에 티베트가 불교국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고, 달라이라마와 티베트가 서로연결이 되지 않고 머리속에서 따로 따로 놀았었다.

우연한 인연으로 티베트 불교에 대하여 알아볼 기회가 되어 공부해보니, 불교의 본질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사실람림이 그러한 선입견을 벗기는데 많은 역할을 한 것이다.

티베트 불교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한다.

티베트불교에 대하여 사람들은 막연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티베트 종교는 라마교라고 생각하여 불교와는 다른 종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밀교라고 생각하여 주술적이고, 비밀적인 사술이라는 생각도 있다.

이슬람의 침입으로 인도에서 불교의 맥이 끊어진데 반하여, 불교는 남방으로 퍼져 소승불교(테라와다 불교) 맥을 이어가고, 중국과 한국으로 건너가 선종의 씨앗이 되었다. 정작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져가는 그 막중한 자리를 티베트불교가 맡게 된다. 티베트에 불교가 전파된 시기는 7세기 이후부터이며 10세기가 지나면서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된다.

티베트불교는 부처님의 모든 말씀을 가르침의 대상으로 삼아 대승(Mahayana), 성문승(Sravakayana) 등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보살과 금강승, 개인적 자유를 추구하는 소승 및 율(Vinaya)을 따르는 비구까지 모두 포용하고 있다.


7세기에 불교를 처음 티베트에 도입한 송첸감포왕은 불법을 티베트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티베트문자를 만들고자 여러 신하를 인도에 파견하여 나란다 대학에서 범어와 범어문자(데와나가리)를 연구하도록 하면서 티베트문자가 제정되었다. 그 후 인도의 범어불전들이 티베트어로 번역되었고, 그 결과 1108종의 불경이 108권으로, 4566종의 논서가 225권으로 편집되었다. 이렇게 티베트장경이 간행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인도의 승려인 산타락시타(寂護) 방문과 더불어 티베트불교가 활기를 띠게 되기 시작한다. 초기 불교는 티베트의 토속신앙인 본교와도 결합된 형태로 발전해왔다. 또한 인도의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처음으로 전해진 밀교행법도 차츰 티베트불교의 한축으로 자리잡았다.

철학적으로는 중관학파 특히 귀류논증학파의 중관철학을 중요시한다.

경전들이 학승들에 의해 서로 다른 시대에 도입됨에 따라 여러 집단들이 서로 독립된 조직으로 성장했고 그 결과 티베트불교는 네 개의 주요 교파로 갈라져서 8세기에서 15세기에 이르기까지 발전하였다.

8세기에 인도에서 건너온 파드마삼바바가 창립한 닝마파와 11세기경 마르빠가 창시한 꺄규파, 아난다 가르브하가 창시한 샤꺄파, 그리고 15세기 총카파에 의해 만들어진 겔룩파의 네 교파가 그것이다. 비록 교파는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공통된 기본적 교리를 갖고 있다.

특히 겔룩파는 현재의 달라이 라마의 법맥이기도 한데, 15세기 총카파가 간덴승원을 세워 여러 법맥을 합치면서 설립한 계파이다.

티베트불교의 또 다른 특징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고 믿어지는 달라이 라마가 종교적으로나 세속적 정치 모두에서 최고 수반으로 계승되는 제도이다. 뛰어난 학승이자 티베트불교의 개척자인 총카파(1357∼1419) 문수보살의 화신으로 믿어졌는데 그가 죽자 그의 수제자인 겐뒨둡(1391∼1474) 그의 후계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그를 첫 번째 달라이 라마로 하여 현재 제14대 달라이 라마(텐진 갸쵸) 이르고 있다.

과거 티베트에는 5천 개 이상의 승원들과 사원들이 티베트 전역에 퍼져 있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데뿡, 세라, 간덴의 겔룩파 사원들은 이만명 이상의 승려들을 수용할 만큼 규모가 컸다. 그러한 사원들은 고대 인도의 나란다승원과 같이 수행처일뿐 아니라 또한 탕카나 만달라, 불상의 조형 등 티베트 특유의 불교 미술품들과 도서관, 승원대학을 갖춘 교육기관의 역할도 겸한 실로 티베트문화의 중심이기도 했다.

티베트불교는 대승의 교리와 밀교수행의 최종단계를 계승한 것으로 독자적인 발전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티베트불교는 가장 근원적인 목표인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고, 마음을 닦아서 열반에 이르게 하는 소승적 한계를 뛰어넘어 보리심의 완성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티베트불교를 굳이 한마디로 줄이자면 자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티베트불교와 그 수행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람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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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