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클라를 출발하여 걷기 시작한다.
왼쪽 밑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앞쪽으로는 멀리 산과 조그만 집들이 들어서 있는 길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처음부터 산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하긴 고도가 낮아지는 곳으로 가니...
지리산 자락의 마을에서 내려 마을길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 굽이 굽이 펼쳐진 길 >
조그만 건물 앞으로 길이 끊없이 이어져 있다. 길에는 야크가 짐을 싣고 가고 있고...
< 계곡은 저 아래 >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했듯이 저 아래 빙하수 녹은 물이 흐르고 있다. 이 계곡의 상류 끝은 에베레스트 바로 밑의 쿰부빙하.
< 운송수단 야크 >
많은 트레커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열씨미 가고 있다. 대부분 만나고 또 만나서 나중에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주로 유럽에서 온 트레커들이 대부분이다.
< 가는길에 있는 어느 랏지 앞에서 트레커와현지주민 >
어디를 가나 원주민에 해당하는 현지 주민의 미소는 밝다. 세계 4대빈국중의 하나라지만 삶의 모습은 대부분 기쁨으로 가득차있다. 에베레스트 지역은 그나마 50여년에 걸친 원정대로 인하여 상업화가 많이 되었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문명의 그늘 속에서도 그다지 오염되지 않고 맑다.
가다가 들른 어느 랏지에서 밀크티를 사먹으면서 현지 주민과 대화를 나누었다. 13살 먹은 어린이가 영어를 제일 잘하고, 그 어린이는 아주 멀리까지 학교를 다닌다고...
네팔에서는 영어가 거의 공용어라고 보면된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 정규교육을 받아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위한 survival english. 그래서 대화가 더 잘된다.
길이 힘들거라는 첫날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면서 가다가 점심으로 전통음식은 달밧을 먹고, 또 걷고 걷는다.
영국에서 부모를 모시고 온 부부팀, 여자 3명팀(캐나다,호주에서 왔다나), 방글라데시 여인등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타나서 같이 걷고 쉬고를 반복한다.대부분 포터와 가이드를 고용하여 빈몸이다.
거기에 비해 15Kg의 짐을 지고 고행하듯하는 자신을 보면서... 다 팔자려니 하면서... ㅎㅎ
팍딩(Phakding, 2640m)에 도착하였다.
깨끗한 랏지(나마스떼 랏지)에 주방도 멋있다. 밥을 먹으면서 주인 아줌마와 종업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그러더니 네팔 맥주라고하는 술 몇잔을 공짜로 권한다. 한국인을 좋아한다면서...네팔의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은 인기가 좋다. 돈도 잘쓰고, 매너도 있다나...
< 트레킹 첫날 묵은 랏지의 주방, 가이드들과 주인아줌마 >
저녁으로 Fried cheese rice를 먹고 산행계획을 세우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영국여성인 Shimul을 만났다. Shimul은 휴가를 1달 동안 왔다고 한다. Shimul의 뜻은 방글라데시어로 "빨간 꽃"이라고 설명한다. 그녀의 가이드겸 포터는 Ram 이란 친구(중앙사진의 얼굴 큰 친구)다.
눈치채셨겠지만, 이들 둘은 앞으로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등장인물들이며 친구들이다.
< Shimul Heider from England >
한국에서 가져간 차를 대접하면서 트레킹 일정과 자기소개등 수다를 나누었다.
밖은 아주 깜깜, 별들은 반짝인다. 시계를 보니 9시30분.
할일이 없어서 잔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올라가서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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