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티벳을들어가기 위해서는14일짜리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것도 관광용 그룹비자 밖에 허용이 안된다.


중국 쪽에서 들어오는 방법은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청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티벳의 수도인 라사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간편하긴 하지만, 그렇게 티벳에 온 사람들 대부분이 고소증으로 고생을 많이한다. 

네팔에서 육로를 거쳐서 국경도시인 장무로 들어간다해도 고소증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적응하기가 쉽다. 물론 육로로 가는 것은 길이 험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277$에 계약한 8일짜리 티벳여행의 내용은 무얼까?

카트만두에서 라사까지 5박6일동안 티벳의 고원과 호수를 보면서, 몇몇 티벳사원을 들른다. 마지막 2일 동안 라사시내에서 포탈라궁과 다른 사원들을 가이드 해 준다. 그리고 자유로이 풀어놓는다. 그럼 비자 만료일(총14일)까지 알아서 있다가 티벳을 탈출(?)하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500$ 가량을 지불하고 올때는 비행기로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방식을 택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 네팔쪽 EBC(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걸어서 갔다 왔으니, 티벳쪽 EBC도 보고 싶었다. 게다가 티벳쪽 EBC는 차량으로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육로로 들어가서 비행기로 다시 카트만두로 나오면 EBC를 볼 수가 없으니 당연히 육로로 네팔로 나오는 노가다를 선택하게 되었다.(나중에 느낀거지만 정말로 힘든 일정이었음)



티벳에서 보낸 일정은 :


10월 18일 카트만두 - 코다리(네팔쪽 국경도시) - 장무(티벳쪽 국경도시, 2200M) - 니알람(3700M)

10눨 19일 니알람(3700M) - 라룽라 패스(5050M) - 팅그리(4300M)

10월 20일 팅그리(4300M) - Gyatsola 패스(5220M) - 시가체(3950M)

10월 21일 시가체(3950M) - 장체(4100M)

10월 22일 장체(4100M) - Yamdrok Tso(호수) - Karola 패스(5010M) - 라사(3800M)

10월 23일 라사(3800M) : 드레펑(Drepung)사원, 조캉사원

10월 24일 라사(3800M) : 포탈라궁, 세라(Sera)사원, 탈출준비

10월 25일 라사(3800M) : 티벳박물관 탐방, 탈출준비

10월 26일 라사(3800M) : 탈출준비

10월 27일 라사(3800M) - 시가체(3950M)

10월 28일 시가체(3950M) - 롱북사원(5030M)

10월 29일 롱북사원(5030M) - EBC(5200M) - 장무(2200M)

10월 30일 장무(2200M) - 코다리 - 카트만두


티벳은 1959년 중국의 침략으로 인하여 현재 중국의 지배 하에 있다. 티벳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는 인도로 피신하여 다람살라에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티벳의 명칭은 중국의 서장자치구이며, 지도등에서 China Tibet으로 표기되어있다. 티벳은 중국에서 2번째로 넓은 자치구이다. 고구려도 자기역사라고 하면서 동북공정을 하는 마당에 순순히 티벳의 독립을 허용할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티벳여행은 철저히 감시와 통제속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곳을 가든 허가(Permit)를 받아야 하고, 중국의 공안들은 티벳의 곳곳에 초소를 설치하여 오고 가는 모든 것들을 감시한다. 심지어는 한국 스님의 티벳관광 조차 승려라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보름 가까이 티벳여행을 통하여, 티벳의 독특한 자연과 사원들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가장 안타까왔던 것은 티벳을 강점하고 있는 중국의 횡포였다.비자를 받은 여행자들에게 까지도 곳곳마다 허가증을 다시 발급하고 그것을 검사하고, 매사를 늑장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노를 느꼈다. 심지어는 사원에까지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원래 달라이라마의 거처인 포탈라궁에는 경찰이 상주하고 있기까지 하다. 마치 일본 식민지 시대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티벳의 순례자들은 끊임없이 티벳의 수도인 라사로 몰려 들어 오체투지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점점 중국식 자본주의의 괴물로 화하는 라사에서 만난 전통 티벳복장의 순례자들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였다.



< 5000미터 이상의 고개를 넘어 탈출하는 티벳인들 - 다람살라 티벳박물관에서 찍음 >


마침 이번 인도 여행의 마지막 행로는 티벳 망명정부가있는 다람살라였고, 염원으로 세웠던 달라이라마도 먼발치에서 나마 뵐 수 있었다. 1년반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 티벳으로 관광차 다녀온 뒤 계속 뭔가 빚진게 있던 것 처럼 느껴졌던 그 여행을 조금이나마 되돌아보게 된다.그 빚진 느낌을 조금이나 탕감하고파, 티벳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Free Tibet! Save Tibet!




Posted by 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