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가렛과 박타푸르(Bhaktapur)를 가기로 하여, 8시에 Northfield에서 만난 후 택시를 이용하여 박타푸르 행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박타푸르 가는 버스는 완행과 급행이 있다고 해서 이 버스 저 버스 헷갈린 끝에 급행을 타고 갔다.
박타푸르는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버스 타고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고색 창연한 옛도시이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14-16세기까지 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지금 있는 건물들은 17세기 말에 지어진 건축양식이라고 한다.
< 박타푸르의 고풍스러운 모습 : 박타푸르 두바 스퀘어 >
왕국이었으니 당연히 왕궁이 있으련만, 왕궁자리에는 힌두사원(Taleju Chowk)이 들어서 있다.왕궁은 1934년 대지진으로 인하여 왕궁이 파괴된 후 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힌두사원 근처에는 경찰인지 군인인지 모를 사람들이 그 주변을 지키고있고, 아예 힌두교도 외에는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주변의 다른 건축물들의 규모와 아름다음으로 볼 때 왕궁이 있었다면 정말 대단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박타푸르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으며, 골목을 돌아서면또다른 형태의 사원들이 나타나서 눈길을 끌었다.
왕국답게 크게3곳에 걸쳐 왕궁과 사원이 펼쳐져있다.
1. 왕궁이 있는 두바스퀘어, 2. 웅장한 나타폴라(Nyatapola) 사원이 있는 타우마디(Taumadhi) 거리(Tole), 3. 타추발(Tachupal) 거리(Tole) - 이렇게 3곳이 주된 무대이다. Tole는 거리(Street)라고 한다.
그러나 위의 3곳도 멋있었지만, 저잣거리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살고, 물건을 팔고 하는 길거리가 아주 볼 만하였다.
우선 아름다운건축물들을 보도록 하자.
Temple을 사원이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조그만 방이있는 탑 모양이다.
< 왕궁 앞쪽에 있는 밧살라 사원(Vatsala Durga Temple) >
< 왕궁 앞쪽에 있는 파슈파티낫 사원(Pashupatinath Temple)- 모터사이클이 인상적 >
< 시디 락시미 사원(Siddhi Lakshmi Temple) >
< 석사자상과 그 뒤로 보이는 파시데가 사원(Fasidega Temple) >
왕궁이 있는 두바스퀘어를 벗어나 나타폴라(Nyatapola) 사원이 있는 타우마디(Taumadhi) 거리로 이동하였다. 나타폴라 사원은 박타푸르에서 가장 높고, 오르는 계단 옆으로 수호신에 해당하는 힘센 사람,코끼리, 사자등이 2줄로 도열해있다.
< 타우마디 거리(Taumadhi Tole)에 있는 나타폴라(Nyatapola) 사원 >
< 바로 밑에서 올려본 나타폴라 사원 - 석상의 표정이 재밌다 >
< 나타폴라 사원에서 내려다본 타우마디 거리 모습 >
타우마디 거리에서 한 500여미터를 내려가면 타추발 거리(Tachupal Tole)가 있다. 타추발이야 말로 박타프르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면서 중심부였다고 한다. 어떻게 3곳의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건축양식이 각각 다른지 궁금하다.
< 다타트라야 사원(Dattatraya Temple) - 1427년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
< 다타트라야 옆의 색다른 고건물 >
박물관을 비롯하여들를 곳이 엄청 많아서 박타푸르를 제대로 보려면 몇일을 봐야 할 것 같다. 게다가 가이드의 설명이나 사전 공부를 철저히 하면 더욱 볼거리가 많은 것이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렛과 단둘이서 이리기웃 저리기웃구경다니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였다.
그럼 저잣거리로 가보자. 박타푸르에는 옛날의 건물양식을 되도록 그대로 유지하며 사람이 살고 있다.
곳곳에서 차 옹기를 만들고, 추수한 곡식을 말리기도 하고, 물건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재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매우 신기해보였다.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완전하게 밀어버렸거나, 아예 민속촌으로 전락하여 유원지화 되었을 곳임에도 불구하고...
< 저잣거리에 벌려진 여러 상점들 >
고 건축물과 삶과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좋아 보였다.
그럼 저잣거리의 삶의모습들을 보도록 하자...
< 철물 만드는 노인 - 불을 피고 있다 >
< 옹기 만드는 곳 - 아낙네가 바쁘다 >
한 쪽에서는 옹기만드느라, 다른 쪽에서는 곡물 말리느라 바쁘다.
또 다른 쪽에서는 각종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노상에서, 좁은 골목에서...
이러저러한 모습을 뒤로 하고 가렛과 함께 박타푸르를 떠난다.
박타푸르 밖에 있는 조그만 마을을 지나다 보니 영화포스터가 또 눈에 띈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네팔 역시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전통문화 유지와 현대화라는 과제 앞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네팔에 있는 동안 만난 많은 네팔인들은 대한민국에 오고 싶어하고,그 인연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고 바래고 있음을 느꼈다.자신의 나라가 가난하니까, 후손들에게 교육을 잘시켜서 빈곤을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도 만났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이 인심 후한 6-70년대의 대한민국 같은 나라도 몇년 후에 다시 오게 되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나중에 돌아와서 읽어본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새삼 느꼈듯이 현대화와 삶의 질은 무관한게 아닌게 싶다.
< 담벼락에 붙어있는 X맨과 네팔영화 >
다시 타멜로 돌아왔다.
내일 티벳으로 출발하려고 짐을 싸는데 어디서 퉁소 소리가 들려왔다. 옥상에 올라보니 한국을 오래 전에 떠나오신 "라자"가 별칭인 한국인이다. 인도에 오래 계셨는데, 가끔 네팔로 오신다나... 라자는 네팔 말로 왕이라는 뜻이다.
라자의 라이브 음악을 듣기도 하고,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었다.
옥상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가슴을 울리는 퉁소로 우리나라 유행가를 들으면서 객지의 편하고도 쓸쓸한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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