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1. 01:12

올해도 많은 걸음을 걸었다.




돌이켜보면 보내고 싶지 않은 영광의 길도, 상처뿐인 인욕의 길도 있었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생각도 했었다.





간직하고 싶은 영광의 재현.

자취조차 남겨두고 싶지않은 흔적들.

남기고 싶거나 지우고 싶은 많은 것들.


어렴풋한 텅 비어있음에 대한 열망.





그럼에도 그려지는 또 다른 흔적들.

남은 그 흔적 또한 있다 사라지기를 되풀이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파도가 밀려올게다.


늘 전과 동일하지만 또 다른 차이를 주는 새로운 파도 말이다.




그리하여 가라.

+ 1 의 무게에 휘둘리지 말고 오롯이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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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