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순화된 그림을 그리려 한다... 그렇게 해서 세상을 극복하려 한다... 그는 이 우주와 그 구조를 자신의 감정생활의 축으로 삼는다. 그렇게 하면 개인적 경험의 소용돌이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평화와 고요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A. Einstein

 

'아인슈타인의 꿈'은 과학책이 아니라 소설책이다.그리고이책은 소설가가 아닌 과학자에 의하여 씌여졌다.

이책을 만난 인연은 우연히 시립도서관 소설칸에서 딴 책을 찾다가 왠 소설칸에아인슈타인? 하면서 펼쳐들게 되었다.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1993년 판으로서 누렇게 뜬 종이에다몇몇 페이지가 나달나달한 하드커버로 된 책이었지만, 단지 아인슈타인이 왜 소설 분류에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빌려 읽게 되었다.

아인슈타인하면 그 난해한 물리공식이 생각난다. 그 천재성은 둘째 문제다. 아니 그건 결합되어 있지만...

anyway, 왜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는 "프리미어"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궁금한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질문에 뜽금없이 E = MC**2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을까? 그것도 농담이 아니라고 하면서...대개 아인슈타인과 관련된 책은 위와 같은 엉뚱한 사람의 엉뚱한 질문으로 시작되곤 한다.

카메론 디아즈의 물음때문이었을까 그 이후로 사실 나 역시 오랫동안 E= MC**2에 대하여궁금해왔다. 차이점이라면 그 공식 자체 보다 그 공식이 나온 배경이 더 궁금했던 것.

몇 달전 스스로 과학자를 자처하는 후배 2명과 홍천강에 놀러갔고, 그자욱한물소리와 별빛속에서 적당히 취한 두후배의 이런 저런 입담이 계기가 되어갑자기 아인슈타인 생각이 났었나보다.

술을 먹고 있는 두 인간에게 뜽금없이 E = MC**2 의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진지 아느냐고물어보았다.효과는 즉시 나타나서 이들의취한 듯한언행이 즉시 중단되더니 이러니 저러니 별 얘기가 많았다.분위기에 같이 취한 나로서도 그들의 이야기 역시꿈과 같기에 기억에 그리 남아있지 않았다.

 

다만 질문은 화두가 되어계속 남았다.

아인슈타인은 가끔 자기 이론을만드는데 떠오르는영감을 신의 탓으로 돌렸다.예를 들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기 직전 아래와 같은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다고 한다.

 

"사고한다는 것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신도 이것을 재미있게 여겨 나를 가만히 두지 않고 쿡쿡 찌를지 어떨지 나로서는 알수가 없다."

 

어찌되었던그 당시 궁금했던것은,

 

1. E=MC**2 은 기나긴 공식유도를 통해서 도출된 것인지?

2. 아니면 신의 계시처럼 떠올라서만든 것을 나중에 다시 증명한 것인지?

 

그리고 이것은 나와 유리된 물리학의 대가인 아인슈타인과 그 법칙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당시궁금했던 아인슈타인의 물리학 문제가 나의 고민과 등가임을 알게되었다.이런 질문은궁극적으로 운명이냐 자유의지냐라는 것이다.즉, 우리 삶이 자신의 의지인지? 아니면 운명처럼 신의 의지 같은 것인지? 물어보는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운명은 어떤 형태의 의지이던 간에,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책은 그렇게 시작된다...

우리의 의지는 삶이 영원하길 원하고(6월9일), 인과의 법칙을 뛰어넘기를 바라고(5월3일), 시간을 제어하길 원하고(5월14일), 세상의 종말을 바라기도 하며(5월 8일), 세상이 끝내 변하지 않기를(有常함을) 바란다(5월11일).

 

그래서 '아인슈타인의 꿈' 은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 시간의 자유로움은 존재의 자유로움이니까...

그러나 진정한 이상을 꿈꾸는 자는 적다.대부분의 범부(凡夫)는그날 밤 연민의 꿈에 젖어 아인슈타인의 큰 꿈을 모르니까...

게다가우리의 실체는 영원하길 바라지만 영원하지 않으며(6월9일), 인과의 법칙에 끝내 매어있으며(5월3일), 시간의 중심으로의 여행은 단지 상상의 순례일 뿐이며(5월 14일), 세상의 종말은 끝내 없음에 안도하며(5월 8일), 세상이 늘 같지 않음(無常함)에 절망한다(5월 11일).

...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 '광양자설', '브라운 운동론'에 대한 4개의 논문을 발표하던 해인 1905년을 배경으로하여 소설로 꾸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기서 인용한 몇몇 글외에도 많은 시간의 차원을 보여준다. 회귀시간, 시간지연, 절대시간 등등.. 그리고 그 메시지의 수미일관함을 본다. 그게 바로 물리학자인 저자의 내공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외친다!

 

우리는 여전히 외롭지만 사랑을 원하고, 인생은 슬픔이 담긴 그릇이지만 삶을 사는 것은 숭고한 일이고, 완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라며, 과거의 혼란과 미래의 상상에서 자유로와져 순간 순간 현재의 진실한 삶을살기를 원한다.

 

이것이 저자의 메시지이다. 물리학자인 저자의 메시지는 더이상 물리학이 아니다.그렇다면 '그 꿈'의 실체는 무얼까?

 

우리의 삶은 무상(無常)의 세계에서 집착하는 유상(有常)의 세계이다. 그러나사실 유상의 세계를 빙자한 무상의 세계이다.그리고 무상의 세상에서 유상의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부처는 그런 모든 것 조차 부정한다.

 

無常은 無常일 뿐이라고...

 

 

Posted by 들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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