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에 티벳으로 떠나기로 결정한지라, 편안하게 카트만두의 주변 명소를 돌아다니기로 하였다.

소풍에서 만난 Koica단원에게 물어보니 두 군데를 추천하여 주었다. 보오다(Boudha), 박타푸르(Bhaktapur)가 그 곳이다.

카트만두 부근에 대중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바로 보오다(Boudha), 박타푸르(Bhaktapur), 파탄(Patan), 그리고 원숭이가 많아서 멍키템플(Mokey Temple)로 알려진 Swayambhunath(발음이 어려워서 멍키템플이라고 하는데 현지인들은 그렇게 부르는걸 싫어한다고 한다.) 물론 트레킹 가기 전에 들렀던 타멜에서 가장 가까운 두바스퀘어(Durbar Square)도 있다.


오늘은 네팔에서 가장 큰 스투파가 있다고 하는 보오다를 가기로 하였다. 타멜에서 동쪽으로 6Km 떨어져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약도를 그려준 덕에 버스타는 곳까지는 걸어서 가기로 하였다.

버스는 생각보다 작다. 오토릭샤도 있고 조금 큰 봉고차 같은 차도 있다.



< 오토 릭샤 >



< 오토릭샤의 운전석 >


오토릭샤가 워낙 낡아서 잘 갈까 싶었는데, 조그만 도로를 이리저리 잘 다닌다. 네팔의 운전사들은 아마도 우리나라 운전사보다 더 곡예 운전을 잘한다. 다만, 비포장도로가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어서 큰사고가 거의 안 일어난다.

보오다 가는 차를 물어 물어 타서 오토릭샤의 뒷편에 끼어앉으니, 이방인인 동양인에 대하여 관심이 엄청 많다. 젊은여자가 바로 옆에 탔는데, 영어도 잘하고 길도 잘가르쳐주어서 고마웠다.


길옆에 내려서 보니 스투파가 멀리 보인다. 보오다는 다른 말로 보드나드(Bodnath)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티벳불교의 영향을 받아서 세워진 곳이 바로 스투파이다.1959년 중국의 티벳 침략 이후에 많은 티벳인들이 네팔과 인도에 살고 있다.



< 네팔에서 가장 큰 스투파 - 보오다 >


엄청난 규모라는 말에 너무 기대해선지, 크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었다. 순례자(참배객)들은 시계방향으로 스투파를 돌아야 한다. 물론 스투파 밖에는 마니차(Prayer Wheel)이 있어서 그걸 돌리면서 옴마니반메훔 등의 진언을 하는 것이다. 마니차는 휴대용도 있는데, 통 밖과 안에 다라니경등이 있어서 돌리게 되면, 경전 한번을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스투파 1층 벽면의 마니차를 돌리는 참배객들 >


스투파 밖의 조그만 곰파에는 달라이라마가 모셔져 있다.



< 달라이 라마의 초상화 >


북쪽 문을 통하여 들어간다. 들어가면 아주 큰 마니차가 2개 있고 그 뒤로 불상이 보인다. 마니차를 돌리면서 기원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 두 개의 큰 마니차 사이로 보이는 불상 >


불상이나 문화재 등에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세계사 시간에 배운 인도 불상처럼 생겼다.

스투파는 3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고, 2층위에는 벽면을 파고 불상을 보셔놓은 벽감(壁龕, Niche)이 있는데 총 147개라고 한다.



< 벽면에 불상을 모신 작은 벽감 >


미리 공부도 안 해왔고...가이드라도 있으면 자세하게 물어볼텐데,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조금 답답하였다.

3층에 올라보니 스투파의 윗 부분에 상징적인 눈의 모습이 보인다.



< 스투파 윗부분의 눈과 13층의 탑신 >


스투파는 총 5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이 지,수,화,풍,공(ether)를 의미한다고 한다.

대충 살펴보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 버스를 타러간다. 2번을 타라고 하는데, 모든 버스에 2번이라고 적혀 있어서 애를 먹었다. 페인트가게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차를 잡아준다. 네팔인들은 참 친절하다. 그리고 한국인을 좋아한다. 차를 타니 앉을 곳이 없었는데, 돈받는 어린소년이 자리를 양보하여 운전사 옆에서 편하게 앉아왔다. 종점에 도착하여, 걸어오다 보니 한국 상점이 보였다. 의류와 신발, 신라면을 포함 몇몇 음식류도 구비되어 있다.



< 돌아오는 길에 있는 한국상점 >


타멜까지 오면서 책방에 들러 지도를 몇 장 구입하였다. 한국 책도 눈에 띄었다. 여러 종류의 소설책이 있었는데 눈길을 끈 책이 60년대쯤 나온 성교육(?)책 이었다. ㅎㅎ... 내용은 모름.



<제목: 아름다운 애정생활, 부제: 결혼적령기에 이른 분들을 위한 책이라 미성년자 읽기금지>


돌아와서 가렛 찾으러 Northfield로 갔다. 저녁을 피자로 먹었는데 맛이 그런데로 좋았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에서 찍은 사진 700여장을 CD로 카피하여 서울에 있는 후배에게 우선 보냈다.

메모리의 압박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어 후련하다...



Posted by 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