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4. 02:33

< 안나푸르나의 어느 랏지 >

... 지붕 처마 끝에, 고드름이 줄지어 키를 키우고 있었다.

고드름 끝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달려있다.

처마 끝에 서서 지붕의 고드름이 되는 과정을, 그 고드름 뾰족한 끝에 달린 물방울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물이 눈이 되고 고드름이 되다가 다시 물로 환원되는 윤회를 눈으로 본다.

그러고 보면 ...

눈(雪)이었다.

아니 고드름이었다.

아니 물이었다.

- 신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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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