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에 날짜가 어느덧11월을 넘었다. 늘 그렇듯이 여행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도무지 시간개념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의 다이나믹한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후도 큰 몫을 한다. 11월의 카트만두는 우리나라의늦여름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밤에 조금 추운 것만 빼고...
카트만두의 남서쪽에 위치한 치트완 국립공원은 카트만두에 비해 크게 위도가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덥다.
그래서 정글이 존재하고, 코끼리와 코뿔소, 악어(?)등이 서식한다고 한다. 물론 원숭이와 새를 비롯한 기타등등은 어디에나 있다.
여행이 한편으로는 시간개념을 혼동시키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 황량하며 광활한티벳고원, 옛왕국과 사원, 사람들의 터전들.... 자연과 문화가 이리저리 공존하는공간을 따라 느껴지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흥분되게 한다. 이번에는 푸른빛의 치트완이라...
특히나패키지로가게되선지, 왠지 마음이 느긋하다.
번다로 인하여 2일 쉬고, 아침 6시30분까지 버스가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다행히 차가 잔뜩 와있다.
지붕에 짐 - 안나푸르나 트레킹 할 짐까지 포함하여 - 싣고, 7시 조금 지나 출발한다. 차의 외양은 아주 좋았으나, 의외로 자리가 좁았다.
< 외양이 번듯한 우리차 >
카트만두 계곡의 절벽을 따라 곡예를 하면서 가는 차는 3시간 이상 걸음마를 한다. 검문소의 검문때문에 엄청 막힌다. 차에 있는게 지겨워 사람들은 걸어가기도 하고, 지붕에 올라가 있기도 하였다. 검문소를 지나서 드디어 제속도로 가는 차는 12시경 길가에 허름한 레스토랑에 도착하여 30여분간 밥을 먹을 기회를 준다.
김밥, 빵을 준비해간 우리 일행은 달밧 대신 먹었다.
길 옆으로 바나나등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다.
6시간정도의길을 9시간이 걸려서 치트완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곳은 조그만 마을 입구인데, 토속적인 분위기가 많이 난다.
역시 패키지의 장점답게 조금 기달리니, 조그만 지프가 와서 우리를 반겨주고 태워서 숙소로 안내한다.
10여분 동안 해가 떨어지고 있는 조그만 신작로를 따라 간다. 왠지 운치도 있고, 가슴 한편이 싸하다.
숙소는 아주 큰 정원과 단층의 숙소로 이루어져있고, 뒤켠의 큰 마당에는 코끼리도 있다. 맘에 들었다.
저녁을 달밧부페로 맛나게 먹고, 9시경 어디나 있는 패키지의 상징인 "민속공연"을 구경갔다. 조그만 시골 강당에서 진지하게 공연하며춤추는 원주민들이 재미나다.
공연이 끝난후 파인애플과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숙소에는독일인 1명과 일본인 1명이 같이 머물게 되었다. 인사를 하고 난후 조그만 마을 구경에 나섰다. 깜깜하지만, 작고 아담하고 예쁘다.
역시나 열대지방으로 온 기분이들게끔, 방으로 돌아오니 모기가 바글바글하다. 천장에는 도마뱀도 기어다니고...
내일은 정글 사파리라고 한다. 진짜 정글이 있기나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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