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는 여러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네팔어 사가르마사(Sagarmatha : 하늘바다의 여신). 티벳어 초모랑마(Chomolangma : 대지의 여신).

에베레스트와 관련된 등정사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1852년 인도의 데라둔(Dehra Dun)지역 삼각측량을 하면서, 북인도의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Peak XV로 명명된 봉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측량되었다. 당시 영국인 측량 담당자는 전임자의 이름을 따서 에베레스트(Everest)라고 짓는다.

1909년 북극점을 미국의 피어리가, 1911년 남극점을 노르웨이의 아문젠이 도달하면서 제3극점인 에베레스트를 오르기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시작되었다.

영국이 가장 많은 원정대를 보내는데, 모두 티벳쪽에서 시도되었다.

첫번째 원정대는 다르질링(Darjeeling)에서 티벳고원을 따라 400킬로 이상을 행군(캐러번)하여 에베레스트 산기슭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고소증이라든지, 장비들이 부적절 했기 때문에 실패로 끝난다. 1924년 3차 원정대가 출정하는데 이 원정대는 8500미터 까지 오른다. 이팀에는 산에 왜오르냐는 질문에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에...(Because it is there...)"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말로리(Mallory)가 있었다. 말로리와 그 대원 1명은 정상부근에서 관측되다가 안개가 껴서 행방이 묘연해졌고, 결국은 실종되었다. 그러나 정상 등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1949년 네팔이 원정대를 허용하면서 네팔쪽에서 원정이 이루어졌다. 반면, 1950년 중국은 티벳을 강점하였고 원정대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1953년 5월29일 에드몬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게이가 네팔쪽 루트로 에베레스트를 초등하게 된다.

티벳쪽에서는 중국원정대에 의하여 1960년 북동릉을 거쳐 정상을 밟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르기에는 티벳쪽 루트가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추운 아침을 맞이하기가 싫어서 다들 침낭에서 나오기를 주저한다. 어제 스코트와 크리스틴과 함께 3인실을 사용하였는데, 좁은 방에 3명이 있어도 매우 춥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EBC를 향하여 출발한다. 오늘의 일정은 아주 빠듯하다.

우선 어제 왔던길을 되돌아가서 팅그리로 향한 후 장무에나를 내려놓고 나머지 일행은 다시 라사로 향하는 아주 빡빡한 일정이다.

숙소에서 나와서 EBC로 향한다. 두꺼운 등산양말에다가 등산화를 신었는데도 발이 너무 시려서 차안에서 발을 계속 주물렀다. 약 15분 후 에베레스트 북벽 베이스 캠프에 도달하였다.

네팔쪽은 눕체에 가려 일부만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쪽에서 본 에베레스트는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제 팡라에서 본 거대하게 솟은 모습과는 달리작게 느껴진다.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느낌이다.

베이스캠프와 정상과의 고도차는 3천 700미터가 넘는데도 말이다.

네팔쪽에서 바라보는 장엄하며 거대한 맛은 의외로 없다.빨리 가도 일주일 이상을 걸어서 올라야 하는 네팔 쪽과는 달리 차량이 들어갈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산맥의 생김새가 티벳 고원위에 솟은 것보다는 네팔쪽의 지형이 더 굴곡차가 심하기 때문 일 것이다.

떠오르는 햇볕을 받아 동쪽릉부터금색으로 번져간다.


< EBC와 Everst >


< EverstNorth Face>

티벳의 고원지대 답게 BC(베이스캠프)까지 차가 들어가고 몇몇 텐트가 쳐진 것도보인다.


< Base Camp >

바쁜 일정과 아주 추운탓에 사진 몇장을 남기고, 섭섭하지만 바로 차에 오른다.머나먼 길을 다시 돌아 가야한다.

이로써 에베레스트의 네팔쪽 베이스캠프와 티벳쪽 베이스캠프 두곳을 돌아보려는 목표가 달성되었지만, 여행의 재미는 목표의 달성이 아니라 그 도상에 있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이틀내에 티벳을 떠나야한다는 것에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밤 늦게 도착하여못봤던 롱북사원을 먼발치에서 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원(Monastery)이라고...


< 롱북 사원 >

어제 들른 랏지에서 다시 아침을 먹는다.

다시 왔다고 티벳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아는척을 하더니 카메라를 향하여 포즈도 취해주었다.


식사후들른 화장실이 독특하다.

계단으로 올라가서 볼일을 보게 되어있다. 그것도 에베레스트를 마주보면서... ㅎㅎ


< 화장실 시리즈 1 : 티벳식 화장실 >


< 마을 뒤로 빛나는초모랑마 >

마을을 뒤로하고 어제 한참을 내려온 팡라고개를 향하여 오른다.

밑에서 보면 까마득한 고개를 구절양장(九折羊腸)의 길을 따라 진행한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안가서 다시 차는 멈춘다. 오늘이라고 차가 멀쩡할 리가 없지... 머플러가 나갔다고 한다.

시간은 촉박하고... 이러다 언제 장무까지 갈려나 걱정하는 나와, 나를 장무에 내려주고 다시 라사까지 훨씬 더 먼길을 가야하는 스코트와 크리스틴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그런 우리에게 이 자동차 수리의 달인인 기사는 한번 씨익 웃어주는 것으로 미안함을 대신한다. 우리도 기가 막힌 표정으로 같이 웃는다. 이게 티벳식 문제풀이 방법?!... 그래서 그런가 그제부터 겪은 수많은 차량과 관련된 문제들이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차량 밖에서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산맥을 본다.


< 수리중인 자동차와 티벳 운전기사 >

어제에 이어 다시 보는데, 보면 볼수록 또 새롭다.

오전과 오후에빛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서 세계 최고의 히말라야 산맥은 이리저리 변한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 에베레스트를 정면에 두고 마칼루, 로체가 좌측에초오유, 시샤팡마가 우측에 포진되어 있다 >

팡라를 넘어선다. 이제는 장무를 향하여 팅그리로 가야하는데 우리차는 우회전을 하여 시가로 간다. 기름이 없다고 해서 또 시간이 지체된다.

팅그리 가는 길에 검문소가 있다. 여기서 장무를가는 일반차량을 발견하였다. 2남1녀의 중국인이다. 우리 운전기사가 나보고 저차를 타고 장무를 가라고 한다. 스코트는 갑자기 신이나서 자기가 내 차비를 내줄 수 도 있다고 한다. 장무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좋아서 그런 것이다...ㅋㅋ

여기서 갈라서면 나 뿐만 아니라 기사와 일행인 스코트, 크리스틴에게도 잘되었다. 고장많은 차를 타고 그 먼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차를 바꿔탔다. 차가 아주 좋다. 최대 시속 80킬로의 속도로 빠르게 주행한다.

그러니 이 좋은 차도 며칠간 차량운이 지독히 안좋은 나를 만나니펑크가 난다.

진흙탕길에서 차를 들어올려 겨우겨우 바퀴교체하고 장무로 향한다. 2시반에 차를 갈아탄지 꼭 5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8시에 장무에 도착하였다.

장무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압권이다. 수직의 절벽길에 2차선을 뚫어 고도차 일천미터의 길을 내놓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장무에 도착하여 먼저 출발한 한국팀을 찾으니 안보인다. 벌써 국경을 넘어서 네팔로 갔나보다.

장무호텔 도미토리에 50위안을 내고 방을 얻는다. 일본팀 가이드2명과 같이 방을 쓴다.

화장실을 들렀는데, 오픈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들어올까봐 후다닥 볼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 화장실 시리즈2 : 일류호텔의 중국식 화장실 >

내일은 마침내 네팔로 돌아간다.

티벳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아쉬움도 남지만,네팔로 가면 안나푸르나가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