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랏지 뒤로 보이는 마체르모피크(6017M) >
아침식사를 셀파 스튜로 다시 때우고 고쿄(Gokyo, 4750M)로 출발. 시멀은 고소증으로 인한 두통때문에
못 가고 하루 쉰다고 한다.랏지 뒤로 보이는 6000미터급의 마체르모 피크가 오늘의 일기예보다.
그동안의 우려와는 달리 아침부터 날씨는 쾌청하기 그지 없다. 마치 모든 구름이 4000미터 밑으로 몰려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위 쪽은 구름이 없다.
<팡카 가는 길 - 하늘과 땅의 조화로움 >
이제부터 놀라운 풍경들이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아침먹고 놀라고, 점심먹고 놀라고,
저녁 때 놀랐다!)
팡카로 향하는 길은 끝없이 펼쳐진 구릉같은 평원 위로 설산들이 연이어 위풍당당 서있다. 그 아래로는
쪽빛의 계곡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4500미터의 고소임에도 불구하고 10월 초의 이 곳은 아직도 푸르다.
그래서 푸른 빛과 흰 빛과 검고도 황색 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 아래 보이는 마을이 팡카 >
팡카에 도착한 후 흥에 겨워 찻집에 들러 레몬티를 마시며 주변의 풍경을 본다. 아주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아픔도 있다. 95년 겨울 이 마을의 랏지에 투숙한 일본인 포함 트레커들 13명이 눈사태로 숨졌다고 한다.
명복을 빌며, 고쿄로 발길을 돌린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 동안 못 봐왔던 설산으로 하얗게 빛나고, 좌도 우도 앞도 모두 설산으로 포위되어 있다.
그 장대함에 고개를 숙이며, 가슴에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그 김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랴...
아래의 사진으로 쪼금이나마 느껴보시라...
< 팡카에서 출발하여 돌아보는 길 - 온길 뒤로 참세르쿠가 빛난다 >
<고쿄가는 길에 펼쳐진 설산과 아스라이 보이는 계곡과 길의 장대한 파노라마>
< 고쿄 가는 길에서 본 우측파노라마 - 유명한 촐라체(Cholatse, 6440M)와 타보체(Tawoche, 6542M)>
< 고쿄 가는 길 - 좌측의 실같은 흰띠가 길이고 우측의 넓은 흰색이 계곡 -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면 길 위의 사람이 보인다 >
저 앞에 가깝게 보이는 길을 10분정도 걸릴거라 생각하고 걷다 보면 1시간이 더 걸린다. 공기가 맑아서
가깝게 보인다나... 우측 계곡의 물은 옥색으로 빛나고, 물의 색깔이 그렇다 보니까 물길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 곳은 전부 다 하얀색으로 빛난다. 마치 외계에 온 듯한 기분이다.
< 고바위를 치고 올라가면다른 세상이있다 >
고바위같아 보이는 곳을 가쁜 호흡으로 치고 올라가니 또 다시 별천지가 펼쳐져 있다.
이 높은 곳에 왠 호수? 그것도 4500미터가 훨씬 넘는데...
< 고쿄의 첫번째 연못 >
가이드 북에는 호수가 아니라 연못(pond)이란다... 그것도 첫번째 연못.
호수가 아니라 연못인 이유는 크기가 작아서다. 고쿄 밑에 2개의 호수(1개의 연못+1개의 호수),
고쿄 앞에 있는 1개의 호수(3번째 호수), 고쿄 위에 3개의 호수가 있다. 그래서 고쿄지역에는 총 6개의 호수가있다.
< 고쿄의 2번째 호수 - Taujung 이라고 불린다 >
물 빛은 말 그대로 옥색이다. 물속의 미네랄 성분과 높은 고도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고 한다.
< 3번째호수와 고쿄(Gokyo, 4750M) >
첫번째 연못에서도 어언 1시간 여를 꼬박 걸으니 3번째 호수이면서 고쿄의 본거지가 나온다. 호수를 끼고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아늑하기 이를데 없다.
< 고쿄의 한 랏지 앞에서 쉬고 있는 트레커들 - 그 뒤로 보이는 3번째호수 >
랏지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한무리의 트레커들이 따뜻한 햇살과 빛나는 호수를 만끽하고 있다.
Gokyo Resort에 묵었다. 뒤늦은 점심을 먹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본다. 고소증 때문에 하루 더 밑에서
머물기로 한 시멀이 쫓아왔다. 참 대단하다.
독일에서 온 찍사와 포터가 뒷산으로 올라가길래 따라 갔다. 한 20분 올라가니 초오유(Chou, 8153M)가 보인다.
초오유는 8000미터가 넘는 14개의 봉우리중 하나이다.드디어 14좌 중 1개를 보는 것이다.위로는 초오유가 보이고
아래엔 빙하가 보인다.
< Ngozumpa 빙하 - 고쿄뒤로 흐르는 빙하 >
처음 제대로 본 빙하의 모습은 얼음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흙더미에 불과하며 불모지보다 못하다...
검은색은 얼음이요, 옥색은 물, 나머지는 자갈과 흙더미다. 멀리서 보면 그냥 흰띠처럼 보인다.
< 초오유와 초오유를 찍는 찍사 >
독일찍사는 사진관에서 쓰는 커다란 사진기를 포터에게 들려서 초오유를 찍으려고 하는데, 구름은 수시로
8000미터의 여신을 가리며 모습을 감쳐준다.
어느덧 해가 지면서 황혼의 푸른 빛이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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