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0. 02:20
photo by yosanee
허물어진 시간의 지층을 파보았다.
안에서 기묘한 울림이 들려온다. 이 차디찬 깊은 공간 전체가 울리고 있다.
공간과 시간이 뒤틀려 교차된 투명한 면이 현악기처럼 떨려온다.
폭포처럼 흘러 지나가는 격류의 흐름 속에서도남아있는 기억의 흔적들.
그 밑으로 하얀 설벽이 들여다보인다.
거칠게 따라 난 긴 흔적의 자취는 마치 몇 발짝 앞이 세상의 끝인 양 멈추어 서 있다.
멀어질수록 깊어지는,
삶의 무게만큼이나 더욱 아득한 거리감으로 다가오는 그 자태.
바라볼수록 더욱 짙어지는,
그대의 그 창백한 도도함에 경배를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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