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린 우리는 살인적 더위와 일정에 쫓겨, 공항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대절한
미니버스로 출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버스에는 우리 일행 외에도 러시아에서 온 산악인 부부와 그 가이드가 같이 동승하게 되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스카르두(Skardu, 2290m)이며 카라코람 하이웨이와 인더스강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KKH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다 길기트 바로 못미쳐서 동쪽으로 인더스강을 따라가면 스카르두가 나온다.
< KKH- from위키백과 >
카라코람 하이웨이(Karakoram Highway, 약어 KKH)는 파키스탄과 중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이다.
말로만 하이웨이이며, 비만 오면 한 해에도 수십차례 끊기는 왕복 2차선의 도로이다. KKH는 원래 사람이나 말이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좁고 가파른 길이었으나 1966년 중국과 파키스탄 양국간의 교역로로 활용하고자 도로건설을 시작해
1982년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길은 과거의 실크로드였으므로, 곳곳에서 고대의 불교유적등을 볼 수 있는
유서깊은 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길은 카라코람 산악 지역을 통과하여 해발 4,934미터의 쿤제랍 고개(Khunjerab Pass)를 넘어 파키스탄과
중국을 연결한다. 중국 신강성의 카슈가르에서 시작하여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Abbottabad)까지 대략 1,200Km에 달하는
도로이다. 쿤제랍 고개 넘기전에는 장수마을로 유명한 훈자(Hunza)마을이 있고, 인디아나 존스 촬영지로 유명한
파수(Passu), 굴밋(Gulmit)등도 유명하다.
가이드 북에 의하면, 카라코람(Karakoram)이라는 말의 어원을 투르크어의 "black rock(검은 돌조각)"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라코람은 파키스탄 북부의 광대한 산악 지역을일컫는다.
위키백과에는 카라코람 지역이 카슈미르 지방 북부에 위치해있는데, 남쪽에는 인더스 강을 사이에 끼고 서부 히말라야가
서쪽 및 서남쪽에는 파키스탄을 사이에 끼고 서부 힌두쿠시 산맥이, 북쪽에는 투르크스탄, 동쪽에는 중국의 신장자치구가
있다고 하고 있다. 카라코람 지역은 험준한 산맥으로 이루어졌는데 ,세계 제2의 봉인 K2봉을 비롯해서 가셔브룸1봉,
가셔브룸2봉, 브로드피크 등 8,000m급의 고봉이 솟아 있다.
실제로 K2봉의 원래 이름은 초고리(Chogori, '거대한 산'이라는 뜻)이지만, 유럽의 측량사들이 카라코람 2봉이라고 이름을
붙인 결과 K2 라는 좌표 명이된 것이다. 재밌게도 나중에 에베레스트(초모랑마)가 세계 제1위봉으로 알려지고 K2가
제2위봉으로 알려진 결과 K2라는 이름이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인더스 강은 티베트의 남서부지역에서 발원하여 서부 히말라야와 카슈미르를 거쳐 파키스탄을 관통한다. 그리고 남쪽으로
흘러 아라비아 해로 흘러들어가는데 강의 총 길이는 2,900km ~ 3,200km라고 한다.
인더스 문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발상지로 4대 고대문명 중 하나이다. 인디아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들은
페르시아인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제국 동쪽을 흐르는 인더스 강 너머를 인디아라고 불렀다. 결국 인디아의
명칭은 인더스 강에서 유래한 것이다.
1947년 인도에서 파키스탄이 분리된 이후 현재 인더스강은 파키스탄 영토에 속해 있으며 갠지스 강과 더불어 인도문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우리에게 익숙한 모헨조다로(Mohenjo Daro)는 하류 유역인 신드(Sindh) 지방의 수도이며,
하라파(Harappa) 는인더스 상류유역인 펀잡(Punjab) 지방으로 추정하고 있다.
< Indus & KKH - photo by yosanee>
길은 강을 따라 흐를 뿐이다.
모든 문명에 있어 길은 강의 부속물이었다. 어느 날 바퀴가 등장한 후 부터 길은 진화하여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KKH도 그런 셈이다.